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하반기에는 사업비 절감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이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을 이끌며 ‘구원투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손해보험 구원투수 강성수, 외형성장보다 내실화 더 고삐 죈다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사업비율 감소에 힘입어 순이익 702억 원(별도기준)을 거뒀다. 1년 전보다 397.9%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 시책(판매촉진비)과 수수료를 통한 영업경쟁을 피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상반기 사업비율은 24.2%로 2019년 상반기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사업비율 23.9%로 2019년 2분기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상반기 한화손해보험 순사업비 가운데 대리점 수수료는 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5%가량 줄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순이익 회복 노력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분이 사업비율”이라며 “하반기에도 사업비율 안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사장이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장기 보장성보험에서 신계약 월납 보험료가 줄어든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화손해보험은 2분기 장기 보장성보험에서 신계약 월납 보험료로 95억9100만 원을 거뒀다. 분기 기준으로 신계약 월납 보험료가 100억 원을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법인대리점(GA) 채널에서 무리한 영업경쟁을 피하다 보니 신계약 보험료가 줄었다”며 “매출 증가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한화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금감원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돼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이행상황을 점검받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금융당국 경영관리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순이익 회복을 빠르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2020년 3월19일 한화손해보험 실적 개선의 과제를 안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별도기준으로 순손실 610억 원을 냈다.

재무전문가로서 실력을 보여주며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강 사장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화손해보험의 재무담당 전무를 지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재무담당 전무였던 강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