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분가치가 재평가됐다.
 
삼성생명 목표주가 상향,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에 가치 재평가"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7만7천 원에서 9만8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13일 7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재부각되면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 재평가가 필요해졌다”고 판단했다.

최근 국회에서 보험회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할 때 지분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주목받았다.

김 연구원은 “개정안은 이전 국회에도 발의된 바 있어 새로운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그룹 내 지분 매수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과거와 달리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삼성전자 최대주주 변경의 현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25조 원어치 이상을 매각해야 한다. 법안 개정 후 매각까지 유예기간은 5년이고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추가 2년이 더 부여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 현재 가격 기준으로 29조3천억 원의 처분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법인세와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 배분 등을 제외한 주주 몫은 일괄매각 때 17조 원, 5년 분할 매각 때 18조6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지분 매각 때 처분이익의 주주환원은 불확실하다”면서도 “주식에서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해 지급여력기준금액 감소가 예상되므로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을 유지하는 선에서 배당이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