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주력으로 삼는 줄기세포 치료제 외에 면역세포 치료제를 추가해 세포 치료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각각의 세포 치료제가 지닌 약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세포 치료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CM생명과학이 면역세포 치료제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은 시장규모가 줄기세포 치료제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시장은 2017년 13억5천만 달러(1조6천억 원)에서 2023년 33억8천만 달러(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CAR-T(카티)를 포함한 글로벌 면역세포 치료제시장은 2022년에 약 9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치료제 이외에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올해 6월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글로벌 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인수를 통해 단번에 면역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생산시설까지 마련했다.

2019년 2월 제넥신과 함께 미국의 수지상세포 항암제 바이오업체 '아르고스테라퓨틱스'를 공동인수해 '코이뮨'이라는 이름의 합작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cGMP(선진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시설도 확보해 글로벌시장 진출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월에는 코이뮨을 통해 차세대 CAR-T(카티) 치료제를 개발하는 이탈리아 신약 개발회사 '포뮬라'를 인수해 면역세포 치료제 후보물질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카티 세포 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카티 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티 세포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T세포(면역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과잉 염증반응(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일 미국 바이오벤처 테라이뮨과 자가면역질환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개발에도 나섰다.

테라이뮨이 보유한 차세대 카티 세포 치료제는 과잉 염증반응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으로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만큼 이 대표는 SCM생명과학의 고순도 줄기세포 치료제와 병합투여하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수출을 위해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의 고순도 줄기세포 치료제는 SCM생명과학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인 '층분리 배양법'을 통해 질환별 생체지표(바이오마커)에 따라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SCM생명과학은 12일 미국 바이오벤처 PBS바이오텍과 '줄기세포 대량생산 공정개발 및 최적화'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수출에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PBS바이오텍의 3차원 배양기를 활용하면 일정한 품질의 줄기세포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세포치료제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시험해왔고 1단계 테스트는 완료했다"며 "이번에 PBS바이오텍과 계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SCM생명과학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 췌장염, 중등등-중증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간경변 등 5개 적응증에 관하여 줄기세포 치료제 'SCM-AGH'를 개발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세포 치료제 개발 등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6월17일에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306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가운데 197억 원은 세포 치료제 등의 임상진행 비용으로 지출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