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유해물질 납 대신 친환경소재 흑연을 사용한 쾌삭강의 양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흑연 쾌삭강 ‘포스그램(PosGRAM)’의 양산제품 개발에 성공해 본격 판매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포스코, 유해물질 납 대신 친환경소재 흑연 사용한 쾌삭강 양산 성공

▲ 포스코의 흑연 쾌삭강 ‘포스그램’을 가공해 만든 기계부품. <포스코>


쾌삭강은 선재류 철강제품 가운데 하나로 가늘고 길며 단면이 원형으로 형상이 복잡하거나 치수 정밀도가 중요한 정밀부품 제작에 쓰인다.

기존에는 쾌삭강의 절삭성을 높이기 위해 납을 첨가했는데 납은 제품을 생산, 가공 재활용할 때 미세 입자가 퍼져 염증이나 신경계 손상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

포스코는 포스그램에 납 대신 인체에 무해한 흑연을 첨가해 납 쾌삭강보다 절삭성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쾌삭강의 가공효율도 높였다.

흑연은 주변 자기장에 영향을 받아 쉽게 자석화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포스그램은 솔레노이드(원통형 전기코일) 밸브와 같은 정밀 제어부품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스그램의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사별로 설비 특성에 맞춰 절삭 조건이나 공구 선택과 관련한 솔루션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회사와 가전회사를 대상으로 부품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7년 흑연 입자의 분포 및 제어기술을 개발하면서 흑연 쾌삭강 개발도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도 구성해 제품의 연구, 판매, 생산을 준비했다.

글로벌 쾌삭강시장은 연 100만 톤 규모이며 이 가운데 납이 첨가된 제품이 절반가량이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납 쾌삭강을 생산하는 곳이 없어 수요량인 2만3천여 톤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왔다.

포스코는 “포스그램 양산을 통해 수입산 쾌삭강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