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방역성과와 가계 및 기업 지원 노력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한국은 올해 OECD 회원국 37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0.8%로 높여, 37개국 중 최고

▲ OECD의 한국(빨간색)과 OECD 회원국 평균(파란색) 경제성장률 전망치.


OECD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로 제시됐다.

OECD가 6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OECD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다른 OECD 회원국보다 작은 경제성장률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7.3%, 일본 -6%, 호주 -5%, 독일 -6.6%, 스페인 -11.1%, 이탈리아 -11.3%, 프랑스 -11.4%, 영국 -11.5% 등 모든 OECD 회원국이 올해 한국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OECD는 여행과 레저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됐고 고용도 위축되고 있다며 한국이 고용 창출과 생산성 강화로 경기회복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ECD는 "한국은 가장 약한 수준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가계와 기업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며 "저소득가정과 취약계층 지원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은 3.1%로 올해와 비교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한국 정부가 최근 '한국판 뉴딜'을 통해 추진중인 5G통신과 인공지능 등 분야 집중적 투자를 이어가고 규제개혁을 통해 혁신을 장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경제 전반에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OECD는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와 IT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생산성과 삶의 질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제품 및 사업모델 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와 원격의료 활성화도 한국 정부가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하지만 OECD는 코로나19로 세계 무역과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면 수출에 의존이 높은 한국경제가 입는 타격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 증가와 가계 및 영세기업 소득 감소, 부채상환능력 저하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한국 금융시장에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OECD는 "한국 노인 상대빈곤률이 OECD 회원국 최상위권에 이르는 만큼 기초연금을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높은 취약계층 실업률과 성별 임금격차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