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기업과 자동차부품기업 주가가 10일 급등한 것을 놓고 일정부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의 친환경차 역량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10일 국내 자동차업종 전반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일정한 경계가 필요한 주가 상승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완성차기업과 자동차부품기업 주가 급등은 경계가 필요해"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10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각각 15.7%, 9.7%, 6.5% 올랐다. 주요 대형 부품기업인 만도와 한온시스템 주가도 각각 6.1%, 4.3% 상승했다.

자동차업종 주가가 오른 이유는 미국 수소트럭기업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의 수소차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인터뷰가 보도됐기 때문이다.

밀턴 CEO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최고 품질의 수소 연료전지를 가지고 있고 차를 만드는데도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천억 달러 넘는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밀턴 CEO의 인터뷰가 그동안 누적된 현대차의 친환경차 역량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인터뷰를 제외하고라도 현대차가 상반기에 코로나19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출시된 신차들이 호평을 받았던 점 등 주가가 오를 이유가 그동안 상당히 누적됐던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연구원은 “니콜라측의 발언은 구체성과 개연성이 결여돼 있고 아직 친환경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경계의 시각도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에서 수소차를 2879대 판매해 수소차 분야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83.4%에 이른다. 그러나 상반기 세계 수소차시장의 규모가 3452대 정도로 미미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