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포츠뉴스 댓글을 함께 잠정 중단한다.

네이버는 7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포츠뉴스 댓글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스포츠뉴스 댓글 중단, "악성 댓글에 선수들 고통"

▲ 네이버(위쪽)와 카카오 로고.


네이버는 “일부 선수를 표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비하하는 댓글이 꾸준히 생성됐다”며 “모니터링과 기술을 강화했지만 최근 악성 댓글 수위와 그 때문에 상처받는 선수들의 고통이 간과할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스포츠뉴스 댓글을 우선 중단하고 동영상 등 다른 영역에는 별도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포츠경기 생중계 ‘라이브톡’은 유지되며 욕설 등 악의적 내용을 거르는 ‘AI클린봇 2.0’이 적용된다. 영상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TV’에도 AI클린봇 2.0이 도입된다. 채널 운영자는 댓글영역을 끄거나 켤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카카오도 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는 “건강한 소통과 공론을 위한 장을 마련한다는 댓글 본연의 취지와 달리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스포츠뉴스 댓글을 중단하는 동안 댓글 서비스 본연의 목적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며 “2017년부터 진행한 욕설, 비속어 치환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악성 댓글 필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고 악성댓글 이용자의 신고,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숨진 여자프로배구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뉴스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네이버, 카카오, 네이트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정식 요청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4일 포털 스포츠뉴스 댓글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