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이 유지됐다.  

주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냈지만 하반기까지 그런 흐름이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 주식 중립의견 유지, "주식거래량 하반기 장담 못 해"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래에셋대우 목표주가를 7900원에서 89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지켰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6일 88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에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개인위탁매매) 수익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면서도 “트레이딩부문의 하반기 이익 가시성이 낮은 데다 일부 불확실성과 다른 회사보다 높은 기업 적정가치(밸류에이션)도 부담”이라고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 3007억 원을 올렸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7.7% 늘어나면서 2분기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부문별 수익과 증감폭을 살펴보면 트레이딩 2139억 원(+315.8%), 브로커리지 1666억 원(+122.7%), 투자금융(IB) 515억 원(-45%), 해외법인 588억 원(+33%) 등이다. 

트레이딩부문은 금리 하락 등에 따른 채권수익과 자기자본(PI)투자 운용수익 증가 등이 뒷받침됐다. 브로커리지부문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상승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반영됐다.

해외법인부문 수익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금융부문은 인수 주선의 부진과 채무보증 수수료 감소 등이 반영돼 수익도 줄었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브로커리지부문에서 양호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트레이딩부문은 2분기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과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보유, ‘사모펀드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 등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로 평가됐다.

반면 미국 호텔 투자와 관련된 1심 소송 결과가 8월 말에 나오는 것과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손실 가능성 등은 주가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2020년 주가 수익비율(PER) 8.5배(미국 호텔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제외)는 다른 증권사의 6~7배와 비교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