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성년후견 심판을 받게 된 점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년후견 심판을 신청한 큰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예전부터 조현범 한국테크노앤테크놀로지 사장을 후계자로 점찍어 두었다는 것이다.
 
조양래 “건강에 이상 없다, 조현범을 이전부터 후계자로 점찍어둬”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31일 조양래 회장 이름으로 입장문을 냈다.

조 회장은 입장문에서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퍼스널 트레이닝)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에 욕심이 있는 거라면 딸이 회사경영에 관여해본 적 없는 만큼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해 본 적 없다”며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경 이사장은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을 대상으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인제는 질병·장애·노령 등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법원이 의사를 대신 결정할 적절한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조 이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해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며 “객관적 판단을 통해 조 회장의 평소 신념이 지켜지고 가족이나 회사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6월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둘째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넘겼다.

조현범 사장은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조 이사장은 이 결정이 조 회장의 자발적 의사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전량 넘긴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조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 동안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사이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을 놓고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뒀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