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부지, 의성 군위 ‘공동후보지’로 극적 합의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앞줄 왼쪽부터),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0일 군위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부지를 공동후보지로 신청하기로 합의한 결과를 발표한 뒤 손을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만 경상북도 군위군수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유치할 부지로 경상북도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의 공동후보지를 신청하는 데 합의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부지 유치신청이 마감되기 하루 전에 극적 합의를 이뤘다.

김영만 군수는 30일 군위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동후보지에 조건부 유치신청을 하겠다“며 ”대구와 경상북도, 군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군수는 권 시장, 이 지사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민항터미널과 공항 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군위군에 배치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공항신도시를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330㎡ 규모로 조성하는 조건도 제시했다. 군위군에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건설, 군위군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추진 등도 조건에 담겼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김 군수가 제시한 조건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지역 정치인들에게 돌린 끝에 지역 국회의원 전원과 시의원 30명 가운데 26명, 도의원 60명 가운데 50명의 서명을 받으면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국방부도 “갈등과 난항을 겪어오던 대구 군공항 공동후보지의 유치신청이 지역사회 사이에 합의되면서 이전부지 선정의 가장 크고 어려웠던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고 환영했다. 

8월 안에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대구 군공항의 이전부지를 공동후보지로 확정할 방침도 세웠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대구에 있는 군공항(K-2)과 민간공항인 대구국제공항을 같은 공항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말한다. 전체 사업비만 9조 원대에 이른다. 

국방부는 2017년 2월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을 예비 이전후보지로 골랐다. 2018년 3월에는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을 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2020년 1월 주민투표를 치른 결과 공동후보지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그러나 군위군이 통합신공항의 단독후보지 유치를 계속 주장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국방부의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7월3일 단독후보지가 이전부지로 적합한지 여부를 놓고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공동후보지의 적합 여부 판단은 31일로 미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