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호조 덕에 2분기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2분기 매출 4조58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 현대오일뱅크 흑자 덕에 2분기 적자탈출 성공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회장.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9.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517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42.2% 급감했지만 직전 영업손실 5632억 원을 딛고 흑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정유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낮은 초중질원유(황 함량이 높아 질이 낮은 원유)의 투입비중을 늘리고 저유황유와 고품질 윤활유 등 수익성 좋은 제품의 생산량을 확대해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재고 원유의 평가손실도 줄었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영업이익 420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292.5%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건설기계의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현대건설기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영업이익 183억 원을 거둬 1분기보다 325.6% 급증했다. 기존 저가 수주물량이 소진되면서 수익성 좋은 수주물량의 매출 반영이 늘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영업이익 434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39.1% 늘었다. 친환경 선박개조사업(레트로핏)의 공정이 안정돼 선박 수리에 드는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재무구조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말 기준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130.9%로 집계됐다. 1분기 말보다 15.4%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은 6조2405억 원에서 6조3307억 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비율도 54.6%에서 55.4%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