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공급 확대보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최신 제품을 제때 공급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SK하이닉스 "보수적 투자기조 이어간다, 기술과 수익성 향상에 주력"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는 23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프라투자에 집중하고 장비투자는 상당히 줄이고 있다”며 연초에 제시한 보수적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 계획보다 더 보수적으로 갈 수도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 시설투자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크게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에서 코로나19 전염병 유행(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해 빠르고 지속적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확신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주요 국가들의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하반기 들어 주요 국가들의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일부 경기지표도 저점을 벗어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5G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비대면업무와 온라인교육의 확산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신규 게임기(콘솔) 출시는 그래픽D램과 낸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게임기 D램 채용량은 16㎇로 기존 대비 평균 40% 늘고 처음으로 채택된 SSD는 최대 1TB까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3세대 10나노급(1z) D램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또 D램사업에서 8Gb 모바일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2Gb 제품과 LPDDR5 제품을 시장에 제때 공급하기로 했다. 광대역(HBM) GDDR6 판매를 늘려 그래픽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낸드사업은 하반기에 128단 고객 인증을 완료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기로 했다. 서버용 제품을 강화해 고객 구성을 다변화하는데도 주력한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모든 생활양식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메모리 수요는 안정적으로 성장하지만 공급 증가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바라봤다. 2021년 D램 수요 증가율(빗그로스)은 20% 이상, 낸드 수요 증가율은 30% 초반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을 놓고 “준비한 계획대로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공급 운영 등을 통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