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현대차 그린뉴딜에 힘받아, 정의선 일자리 창출은 큰 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그린뉴딜 관련 전략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정책의 중심에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산업 육성을 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잡았지만 동시에 그린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도 무겁게 짊어졌다.

14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르면 친환경사업을 육성하는 '그린뉴딜' 세부과제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사업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13조1천억 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같은 기간 그린뉴딜 관련 사업 전체에 투입되는 국가 예산 42조7천억 원의 31% 수준이다. 그린뉴딜 세부과제에서 2번째로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확대사업보다 40% 이상 많다.

정부는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을 늘리고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를 지금보다 12배 많은 113만 대, 수소차를 지금보다 40배 많은 20만 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그린 모빌리티 확대를 한국판 뉴딜 28개 세부 과제 가운데 특히 힘을 주는 ‘10대 과제’에도 포함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차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한데 정부가 이를 발 벗고 지원할 계획을 세운 만큼 인프라 구축을 향한 부담이 줄게 됐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급속충전기 1만5천 대와 완속충전기 3만 대, 수소차 충전을 위한 충전 인프라 450대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정부가 하반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개정해 사업용 수소차에 연료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한 점도 정 수석부회장에게 반가운 일이다.

현대차는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차 확장을 꾀하고 있는데 정부가 여객과 화물운수 사업자에 연료보조금을 지급하면 수소차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짊어져야 할 국내 전기차와 수소차 생태계 육성이라는 과제도 무겁다.

그린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단순히 관련산업 육성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앞장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며 “우리 정부 임기 안에 국민들께서 직접 눈으로 변화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화상연결 방식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그린뉴딜 대표기업으로 참석했다.
 
[오늘Who] 현대차 그린뉴딜에 힘받아, 정의선 일자리 창출은 큰 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그린뉴딜 관련 보고를 받고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그린뉴딜 가운데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힘을 주고 정 수석부회장을 그린뉴딜의 대표주자로 소개한 만큼 정 수석부회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관련 국내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공식적으로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린 모빌리티분야에서 2025년까지 15만1천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방향”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및 중소부품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를 이끄는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대한민국이 친환경 미래차시장을 선도할 수 있겠냐”고 묻자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친환경사업은 현대차그룹 생존과 관련 있고 국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잘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수소전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연료전지시스템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