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공모리츠시장에 나선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이력을 쌓아온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데 첫 리츠 상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첫 공모리츠 상장, 서유석 부동산투자 강점 살린다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1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섰다. 15일까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에서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첫 번째 공모리츠로 경기도 광교신도시 내 핵심지역에 위치한 광교 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한다.

주당 공모가는 5천 원으로 공모금액은 720억 원이다.

서 대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국내외 부동산펀드 등 대안투자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7년부터 부동산펀드를 상장하며 일찍이 부동산 투자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2007년 부동산펀드 '맵스리얼티1'을 상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피스빌딩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됐다.

현재 미래에셋그룹 본사로 사용되고 있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맵스리얼티1을 통해 매입한 건물로 현재 지분 50%를 맵스리얼티1이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후에도 해외를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펀드 상품들을 설계하고 운용하며 부동산 투자 관련 전문성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미래에셋타이거 미국MSCI리츠ETF는 대표적 부동산 투자 펀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운용자금 대부분 투자해왔다.

미래에셋타이거 미국MSCI리츠ETF는 2013년 출시된 뒤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는데 3월 코로나19로 급락했다가 최근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 부동산인프라고배당', '미래에셋 밸런스리츠부동산펀드', '미래에셋 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11호, 9-2호' 등 리츠와 부동산를 주요 자산으로 하는 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 대표는 펀드를 활용한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부동산 투자상품을 출시해 왔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를 상장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적용되는 법과 규제들에 차이가 있을 뿐 상품의 설정과 운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투자 관련 이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관할부서가 다르다는 점 이외에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비슷한 상품"이라며 "공모리츠 출시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펀드는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관할한다. 반면 리츠는 국토교통부 담당이다.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국내 공모리츠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 상장리츠 시가총액 규모는 1조8천억 원가량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1% 수준이다. 상장리츠 규모가 GDP의 약 3~7%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일본 등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관련 기관이 공모리츠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면서 2030년까지 공모리츠시장 규모가 최대 138조 원 규모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도 2019년 9월11일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공모리츠 활성화에 나섰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2021년 말까지 공모리츠 및 부동산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하는 경우 5천만 원 한도로 3년 동안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세율 14%보다 낮은 9%가 적용되고 금융소득이 연 2천만 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율 누진과세도 제외된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리츠협회는 6월24일 업무협약을 맺고 '리츠시장발전협의체'를 신설해 공모리츠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리츠협회는 회원사들의 공모리츠 상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6월29일 본사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대다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위치한 여의도로 옮겼다.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는 첫 리츠라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통상 '첫 작품'의 성과가 후속 상품들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회사가 상대적으로 노력을 더 기울인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는 8일과 9일 진행된 기관투자자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 54대 1을 보였다.

다만 경쟁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공모리츠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하반기에만 10개 리츠가 상장이 예정돼 있다. 현재 상장된 국내 리츠가 7개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2배 이상 확대되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모리츠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라며 "아직까지 뚜렷한 선두가 없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