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식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코로나19로 상반기 어닝쇼크를 겪은 유통기업들은 대체로 사업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공을 들이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현장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쇼핑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고전하고 있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 신세계그룹은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 중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연다. 아직 정확한 시기와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과 그룹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그를 후계자로 낙점한 내용이 담긴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7월1일자로 일본 롯데홀딩스 단독대표이사 사장로 선임됐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낸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되자 일본 회사법에 따라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공세를 거두지 않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산 배분 및 상속세 납부 방식은 7월 초에 윤곽 나올 가능성 높다. 아직까지 외부에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다.

◆ 신세계그룹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문을 연 뒤 평가가 나쁘지 않다. 과제는 얼마나 수익성이 있는지가 관건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지난해 집중투자한 이마트가 점차 회복세 보이면서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SG닷컴도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내부 평가와 함께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이기도 하지만 '신선식품 특화 온라인몰'이라는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는 외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제품군을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중장기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쿠팡 
물류센터가 코로나19 주의시설로 지정된 뒤 쿠팡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회사의 입장문을 내는 등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단 기업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쿠팡맨'들의 안전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데  회사가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시각이 나온다.

쿠팡 입장에서는 ‘로켓배송’으로 쌓아올린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사업의 지속성 및 수익성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상황이기에 더욱 적극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

◆ 하림그룹
하림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심사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장남인 김준영씨에게 비상장계열사 '올품'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편법증여와 일감 몰아주기 행위 등이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김준영씨가 지분 100% 보유한 올품은 현재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하림지주-계열사’로 이어지는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올품은 2011년 매출 700억 원대였으나 2018년 3천억 원대로 급증해 의심을 받고 있다. 

하림그룹은 올품의 100% 자회사이던 한국썸벧을 양계농장에 필요한 약품 공급 중간단계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