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자동차 조선 중공업 철강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6월22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그룹>

자동차는 여전히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연달아 만났다.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국내 대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정부 지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 행보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조선은 LNG운반선과 LNG추진선 중심으로 상선 수주는 회복세이지만 해양플랜트는 아직 수주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6월에 카타르발 LNG운반선 슬롯을 예약받는 등 희망을 전했고 7월에 모잠비크 LNG운반선 17척 발주도 임박했다. 

철강기업들도 코로나19로 지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한국노총이 반대 움직임에 가세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이 시험대에 올랐다.

<자동차>

◆ 현대기아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유럽과 중국사업을 이끄는 대표를 교체하며 영업망을 정비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인적쇄신을 통해 영업에 힘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가 최근 품질혁신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품질강화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다. GV80과 쏘나타 등 현대차 제품에 품질논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사가 품질강화에 뜻을 모은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일반브랜드 기준 2위에서 9위로 7단계 하락했다. 기아차는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정의선 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배터리협력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앞으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어 동남아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부회장이 7월1일 수소경제 활성화 지원하기 위한 정부 행사 ‘수소모빌리티플러스쇼’ 행사에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행사장을 둘러봤는데 한국 수소경제 이끄는 수장의 모습을 단단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수소상용차 기술개발 위해 다임러 출신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는데 수차소와 전기차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든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쌍용차 
지난 6월 자동차 판매에서 13개월 만에 국내판매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고전해왔는데 13개월 만에 국내 판매가 플러스로 돌아서며 희망의 불씨를 살린 셈이 됐다.  

중국과 베트남 자동차회사가 지분을 인수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쌍용차의 기업가치, 차입금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와 중국이 국경 충돌을 계기로 갈등을 겪는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한국GM 
금속노조 한국GM지부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안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면서 올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까지 대규모 적자를 봤는데 올해도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임단협 타결을 못하면 갈등이 격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르노삼성차
신차로 잘나가던 XM3에서 시동 꺼짐현상이 여러 차례 나와 초긴장 상태였다가 해소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코로나19에 따른 긴급부품 수급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걸로 파악됐다. 문제 됐던 차량도 모두 무료로 고쳐주기로 했다. 하지만 워낙 잘 팔렸던 XM3에서 문제 생긴 만큼 앞으로 판매 추이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이 경영권 다툼 가능성이 나온다.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몰아줬기 때문이다. 조현범 사장 지분율이 42.90%까지 확대되면서 형 조현식 부회장과 지분 차이가 23.58% 포인트나 벌어졌다.

다만 누나인 조희경 조희원씨가 조현식 부회장과 연대하면 조현식 부회장 지분이 30%대로 올라가 한진그룹이나 롯데그룹처럼 가족 사이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7%의 향배가 더욱 중요해진다. 

조현범 사장이 배임횡령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 받고 2심 재판을 받고 있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이 조현범 사장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당분간 현재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주력사업인 타이어사업은 조현식 부회장이 맡고 한온시스템을 조현범 사장이 맡는 형태로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 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현대로보틱스에 독자노조가 생겨 4사 1노조체제가 무너졌다. 다른 회사들에서도 독자노조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4사가 모두 임단협 교섭 타결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항상 노사 양쪽에 부담으로 작용해왔었는데 그 고리가 풀린 것이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2019년 임단협도 여전히 진전이 없다.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수주 가능성이 나온다. 발주처는 글로벌에너지사 쉘일 가능성이 높다. 

◆ 대우조선해양
러시아 쇄빙 LNG운반선 최대 12척 수주가 임박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옵션 6척을 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NG운반선을 추진하는 실무그룹인 아크틱 프로젝트 진행측은 대우조선해양에 전부 발주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선사인 노바텍 입장에서는 LNG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아크틱 프로젝트 진행측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경쟁하고 있는 차기 구축함 기본설계 수주전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 두산그룹 두산중공업    
두산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현재 매물로 내놓은 자산들의 가치 평가절하를 막을 시간을 벌었다. 두산중공업은 클럽모우CC에 이어 두산솔루스까지 매각에 가까워지며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의 경우 어느 정도 속도가 붙는 듯하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인데 인적 구조조정도 불사해야 하는 만큼 정연인 사장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최근 매각설까지 겹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두산솔루스는 일명 ‘진대제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한화그룹 3남 김동선씨가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산솔루스의 종착지가 한화그룹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철강> 

◆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한국노총이 반대 움직임에 가세해 최정우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이 시련을 겪을 수도 있다. 포스코는 물류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보도 자료를 통해 업계와 소통해 오해를 풀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오해가 풀리는 분위기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현대제철 
외주 노동자 사망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이슈로 부각돼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정부와 여당이 안전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특히 노동자 사망이 산업재해로 결론 나면서 당분간 안전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