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전자 반도체 통신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30일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 8조 원대를 거두는 깜짝실적을 냈다. 하반기에 애플 등 고객사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을 확대하고 스마트폰과 TV 출하량도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야심차게 내놓은 벨벳 스마트폰 실적이 좋지 않다. 하반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벨벳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최근 경영확대회의에서 각 계열사에 투자자금 확보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전환 등 산업과 시장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에 신경 쓰라는 주문으로 파악된다.

이동통신3사는 방통위가 7월에 5G 불법보조금과 관련해 부과할 징계금 규모에 관심이 몰린다. 과징금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자 반도체>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조 원대를 거두며 깜짝실적을 냈다.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1천억 원의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7.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22.73%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사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랐고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10조2천억 원까지 늘리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에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은 약세를 보이겠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 수요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카메라 6대 탑재하는 특허를 신청해 관심을 모은다. 6대가 모두 광각으로 렌즈가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더 넓은 범위 촬영하는 기술이 들어갔다. 틸트쉬프트 렌즈 또는 TS렌즈로 파악된다.

이 렌즈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미니어처 효과 등 장점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이를 어떻게 구현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 LG전자 
현재 내놓은 벨벳 스마트폰의 성공이 중요해졌다. LG전자는 해외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팔고 국내에서 매스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7월부터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에 벨벳을 출시해 유럽공략을 본격화 한다. 해외 출시국 사정에 맞게 맞춤형 마케팅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계획을 구체적으로 내놓고 있지 않아 벨벳의 해외공략 결과가 LG전자의 2020년 하반기 실적개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제품 코드명은 ‘프로젝트B’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좌우로 펼치는 형태라는데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본체가 아래서 떠받치지 않으면 터치 같은 사용감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롤러블 스마트폰 패널은 중국 BOE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LG디스플레이 
부사장급 최고생산책임자(CPO) 체제에 변동이 생겼다. 최근 CPO 산하 공장장들을 각 사업부에 전환 배속시켰는데 사업부 중심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CPO 폐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CPO를 폐지하면 품질관리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CFO와 CTO에 목소리 낼 최고책임자가 없어 생산직이 힘이 빠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직책 폐지는 아니다, 생산 전문성 갖고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최근 환경부가 청주LNG발전소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 중심으로 갈등해결협의회를 구성해 SK하이닉스와 충북시민대책위원회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민단체는 발전소 건립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방류수 문제와 관련해서 용인시와 안성시가 실무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120조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처리수가 안성방면의 한천과 고삼저수지로 방류된다는 계획에 안성시가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안성에서 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시의회가 결의안 통과하는 등 반대가 강해지자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용인시가 나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

◆ SK텔레콤 
7월6일부터 각 도, 광역시, 수도권, 서울 순서로 순차적으로 2G서비스 종료작업을 진행한다. 완전 종료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G 서비스 종료에 따라 장기적으로 네트워크의 효율적 이용과 불필요한 운영비용 감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다시 추진하는 움직임에 5G 요금제 인하 압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이 공평하고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정 요금으로 기본적 수준의 음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근거 마련 등을 위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비싸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온 5G 요금제를 손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 개인의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보편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적고 이미 이통3사가 비슷한 요금제 내놓고 있어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2017년부터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임원들이 모여 세계경제, 산업, 기술, 과학, 지정학 분야에서 국내외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SK이천포럼을 열고 있는데 올해 행사는 8월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이천포럼을 사내외에 홍보해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SK 사내방송인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40초 안에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고 이를 몸으로 직접 수행하거나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삼행시를 짓는 미션을 받아 수행하는 내용을 코믹한 느낌으로 방송했다. 

◆ KT 
KT는 5G사업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 시점을 2021년으로 보고 있다. 이는 LTE 때보다 1년 빠른 속도다.

KT는 이를 위해 마케팅비용, 투자비용 등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시행하고 있다. KT는 이미 1분기에도 마케팅비용을 2019년 4분기의 90% 수준으로 낮췄고 5G 총투자규모도 LTE보다 적게 지출하고 있다. 5G 커버리지를 LTE와 혼용해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현모 사장은 여전히 기업시장(B2B사업)에 명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5G 사업 중심을 일반 소비자시장이 아닌 기업시장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현모 사장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원팀’을 통해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원팀은 그동안 기술적, 거시적 차원에서 연구에 치우친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등 기업이 가세하면서 사업적 측면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조직에 젊은 기업문화를 심는 데 애쓰고 있다.오는 8월에는 하 부회장이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한 영상도 공개한다. 리버스 멘토링은 50대 임원들이 20~30대 신입사원을 멘토로 삼아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하 부회장은 케이블TV기업 추가인수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매물들을 놓고 시너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HCN이 공개매각, 딜라이브와CMB가 비공개매각을 추진하는 등 케이블TV업계가 격변하고 있지만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LG헬로비전이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하는 스튜디오 한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서울 서초동에 증강현실 전용 스튜디오 보유하고 있는데, 제2스튜디오를 세우면서 실감형 콘텐츠에 더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도 뮤지컬, 공연 등 콘텐츠뿐 아니라 홈쇼핑 방송 등에까지 확대 적용하며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5G 실감형 콘텐츠로 수출 1천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