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 행장이 손태승 회장의 디지털 전환 의지에 발맞춰 디지털을 통한 영업 활성화라는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다.
 
[오늘Who] 권광석, 손태승 의지에 우리은행 디지털 강한 임원 전면에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손 회장은 앞서 4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설립하며 직접 위원장을 맡는 등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화를 경영전략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코로나19로 금융업 전반에도 비대면영업이 필수요건으로 자리잡는 등 디지털화 전환에 더 힘을 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3일 열린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경영목표로 강조하며 “고객은 물론 기업이나 직원들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비대면과 같은 세상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행장도 이런 디지털화 전략에 발맞춰 우리은행 조직 전반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연말에 진행하는 임원인사를 조직 개편과 함께 앞당겨 진행하며 하반기 디지털화에 속도를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소통 강화와 조직 개선 도출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디지털영업에 힘을 싣기 위해 임원 인사를 앞당겨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이 이번 인사로 하반기 우리은행 디지털 조직을 강화해 비대면영업 활성화에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3일 발표한 인사이동에 임원급 인사 3인을 포함했다. 개인그룹 겸 디지털금융그룹장에 박완식 상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에 황원철 상무, 투자상품전략단장에 심상형 상무 등으로 디지털 관련 부서 인사에 집중됐다. 

박 상무는 이번 인사로 기존 개인그룹장에 디지털금융그룹장을 겸직한다. 박 상무는 앞서 6월25일 중소기업그룹 상무에서 개인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개인그룹장은 우리은행 점포의 개인 예금과 대출 등 영업을 총괄하는 핵심자리로 통상 부행장이 맡아왔다. 박 상무는 과거 영업추진부장으로 개인영업 현장과 본부 경험을 두루 갖춘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은행 영업의 핵심 부서인 개인그룹장에게 디지털금융그룹장을 함께 맡겨 디지털화를 통한 영업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황 상무도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 이전에 하나금융투자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영업지원본부장을 역임한 만큼 디지털화에 영업을 접목하겠다는 권 행장의 경영전략에 적합한 인사로 평가된다.  

황 상무는 기존 최고디지털책임자(CDO)에 이어 DT추진단을 맡아 디지털 영업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한다. 

DT추진단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조직으로 디지털전략부와 빅데이터사업부, 인공지능(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 등이 배치된다. 은행의 전체적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우리은행은 4월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활용한 실시간 무역금융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전산시스템을 디지털화한 데 더해 앞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은행업무 전반과 연계해 비대면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은행 업무에 연계해 업무 효율화와 신기술 전략 수립 등을 진행하는 인공지능사업부도 이번에 신설돼 DT추진단에 합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은행업황 전반이 힘들지만 디지털화를 통해 영업분야를 추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영업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인사의 이동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