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옛 선경직물 공장터에 ‘수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이 조성된다.

경기 수원시는 SK네트웍스, SK건설과 ‘선경직물 건물 재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수원시 선경직물 공장터에 전시관 조성, 최신원 "수원은 SK그룹 고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왼쪽부터), 염태영 수원시장, 홍지호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선경직물 재현건물 재조성 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시>


현재 수원시 권선구 평동 제14호, 15호 문화공원에는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 건물과 본관 건물이 재현돼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에서 이 건물들의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SK 측에서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받고 검토 끝에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SK는 선경직물 본관이 있는 제14호 문화공원에 관리동을 새로 짓고 본관과 관리동에 과거 선경직물의 방직기, 홍보자료 등을 전시해 수원의 근·현대 산업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수원시는 2020년 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수원은 아버지인 최종건 회장과 제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며 “SK그룹은 수원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만큼 수원시민을 위한 시설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SK는 수원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며 “고인이 된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회장의 창업정신, 두 분이 수원에 공헌한 것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선경직물은 SK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이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는 1953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을 세웠다.

선경직물은 1962년 최종건 회장의 동생이자 SK그룹 2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이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선경직물은 1962년 인견직물 10만 마를 홍콩에 수출하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물을 수출했다. 1976년 종합상사로 거듭난 뒤 1998년 SK상사로 이름을 바꿨고 2003년 SK네트웍스로 다시 출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