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2020년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인 부산시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GS건설 경쟁자로 꼽혔던 롯데건설이 수주전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부산 문현1구역 8천억 재개발 수주 가시권, 사업성도 자신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문현1구역 재개발조합원들은 조만간 조합원 총회를 열고 계약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권한이 주어지는 현장설명회가 16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열렸지만 GS건설만 참여하면서 3차 공개입찰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 8천억 원 규모로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장이기 때문에 롯데건설이 참여해 GS건설과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는데 GS건설 수주가 유력해졌다.

GS건설이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롯데건설이 발을 뺀 것도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현1구역을 놓고 인근에 흐르는 동천의 악취 문제 등으로 분양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GS건설이 문현1구역에 공을 들이는 것을 놓고 서울 신반포21차와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부진 만회를 위해 사업성을 크게 따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GS건설이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면 삼성물산을 제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순위를 3위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GS건설은 올해 초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으로 3287억 원 규모 계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GS건설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시선을 반박한다. 문현1구역 주변지역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주거환경이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1차와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문현1구역 재개발은 부산에서 추가로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에 위치한 범천 1-1구역, 범일3구역, 범일3-1구역 등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이 진행돼 주거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며 "부산시가 문현1구역과 가까운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사업을 위해 민간사업자 유치 공모에 들어간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문현1구역의 주거매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동천의 악취 문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부산시 관계자는 "진구, 남구, 동구에 걸쳐 오수가 동천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악취가 나는 것"이라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오수를 바로 하수처리시설로 보내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28일 마무리되는 동천 생태하천 공사도 악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천 생태하천 공사는 2020년 6월11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기가 조금 늦춰졌다. 하지만 현재 공정율 90%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GS건설은 문현1구역이 부산 지하철 2호선 문현역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역, 1호선 범일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부산에서는 드물게 사업장이 평지로 이뤄진 점도 충분한 사업성을 보장해주는 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에 GS건설만 단독으로 입찰한 것을 놓고 GS건설이 이 지역에 그동안 공을 들인 효과를 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정도로 큰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에서 단독입찰이 이뤄지는 것은 다른 건설사들이 단독입찰한 건설사를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이다. 

도시정비업계 다른 관계자는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이 지닌 특성을 봤을 때 단독입찰이 이뤄졌다는 것은 다른 회사들이 GS건설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라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문현동 788-1번지 일대 6만8160m²에 건폐율 59.28%, 용적률 779.56%가 적용돼 7개 동 최대 65층 2232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