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국 벤처펀드에 250억 출자, “미래차 부품기술 확보”

▲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현대모비스의 3대 전략.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관련 부품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벤처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요소기술 전문 벤처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모터스(MOTUS)벤처스에 약 250억 원을 출자한다고 2일 밝혔다. 벤처펀드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벤처기업이나 갓 창업한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독자기술 개발, 해외 선도기업 지분투자, 글로벌 벤처펀드 출자 등 3대 기술 확보 전략으로 미래차 핵심기술과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벤처캐피탈 펀드에 간접투자를 통해 기술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간접투자는 기술협력과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직접투자와 달리 벤처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출자를 발판 삼아 미래차 요소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는 주로 차세대 센서, 생체인식, 로보틱스 등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차세대 센서 등은 1~2년 안에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미래차시장에서 유망기술로 꼽힌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는 대학 연구소와 리서치기관의 유망기술을 초기에 발굴하면서 안목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리고 스타트업의 기술이 고도화하면 대규모의 지분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모비스는 해마다 1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독자적 기술 확보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18년 레이더센서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상용차용 카메라 시스템, 인캐빈(차량 내부) 센싱기술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선도기업에 직접투자도 병행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젼에 투자한 데 이어 2019년 글로벌 라이다 선도기업인 벨로다인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의 자율주행회사인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에도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