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는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다.

SK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제약사업을 선택하고 SK바이오팜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성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국립보건원(NIH),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를 거쳐 2001년 SK라이프사이언스 랩장으로 영입되면서 SK그룹의 바이오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SK바이오팜에서 일하면서 뇌전증 신약과 수면장애 신약 등 2개의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SK바이오팜 사장으로 선임된 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자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3상을 완료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

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의약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시장 진출은 2020년 7월 초로 예정된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영활동의 공과


△SK바이오팜의 상장 과정
SK바이오팜은 당초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도 검토했다.

SK바이오팜은 2017년 말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도 2018년 2월 열린 JP모건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약들의 수요가 미국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 나스닥 상장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2019년 초 국내에서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조정우는 국내 증권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국내에서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바이오업체의 기업가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또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것보다 상장 유지비용이 덜 든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와 달리 나스닥은 1년에 수십억 원씩 상장 유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당초 2019년에부터 상장 준비에 들어갔지만 상장이 조금씩 연기됐다. 게다가 2020년 초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조정우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부에서는 상장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상용화 성공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11일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이름: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 판매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노바메이트 출시를 밝히며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부분발작 치료제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허가를 받았다.

엑스코프리는 임상2상과 임상3상을 통해 환자의 뇌전증 발작빈도를 줄이는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

6주 동안 약물치료를 진행한 임상2상(Study013)에서는 참가자 가운데 200mg을 복용한 환자의 발작빈도 중앙값이 56% 감소했고, 위약군 2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 완전소실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입증했다.

조정우는 2019년 11월26일 SK서린빌딩에서 세노바메이트 시판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사에게 홍보할 주요지점은 기존의 약물에도 발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이라며 “또 다른 큰 특징은 발작 완전소실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으로 마케팅에서 주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뇌전증은 발작을 일으키는 신경성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뇌전증 환자의 수는 약 6500만 명에 이르며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뇌전증 치료제시장은 2024년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출시된 빔팻은 2018년 세계에서 매출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을 낸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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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 실적.

△수면장애 신약의 유럽 허가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이 유럽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1월21일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 이름: 솔리암페톨)’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수노시를 발굴해 임상1상을 마친 뒤 기술수출했다.

그 뒤 수면장애 질환 관련 글로벌 1위인 재즈파마슈티컬스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해 임상3상을 마쳤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수노시의 판매허가를 받아 제품을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2018년 11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해 2019년 11월 유럽 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판매승인을 권고하는 긍정의견을 받았다.

수노시는 유럽에서 기면증(탈력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성인 환자들과, 지속적 양압호흡기 치료(CPAP)와 같은 일차 수면무호흡증 치료 요법(primary OSA treatment)으로도 주간 졸림증 치료에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성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각성상태를 개선하고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치료제로 승인됐다. 유럽에서는 수노시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개선하는 성인 대상 치료제로 유일하게 허가를 받으며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올해 중반 독일을 시작으로 2021년 초까지 프랑스와 영국에 수노시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주요 우울장애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을 실시해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K바이오팜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는 수노시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열티)로 받는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 국가 내 판매권리는 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다.

조정우는 “앞으로도 자체 개발뿐 아니라 재즈파마슈티컬스와 협업사례처럼 우수한 파트너십을 추진해 혁신신약을 꾸준히 출시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면장애 신약 미국 출시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가 2019년 7월 미국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발굴과 임상1상을 마친 뒤 2011년 미국 제약회사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을 했다.

솔리암페톨은 2018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면증(수면장애)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졸림증을 겪는 성인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제로 판매허가를 받았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매년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수면장애 치료제 ‘자이렘’을 판매하고 있는데 솔리암페톨을 후속제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솔리암페톨은 자이렘보다 환자의 주관적 졸림 개선효과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평가돼 자이렘을 점차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노시’의 2020년 1분기 매출이 코로나19로 2019년 4분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의 2020년 1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수노시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192만4천 달러(약 24억 원)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보다 29.4% 줄어든 것이다.

반면 수노시의 2020년 1분기 처방은 2019년 4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수노시 처방량이 늘어났지만 쿠폰 사용 증가로 공제율이 높아지면서 순매출이 줄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운영을 중단하는 등 호흡기내과 의사들 대상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제한을 받은 점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재즈파마슈티컬스는 “다만 수노시를 처방할 때 민간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 비율이 80%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앞으로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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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왼쪽)이 2020년 5월28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신약개발부문 대상 수상 뒤 김동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에 뇌전증 신약 기술수출
SK바이오팜은 2019년 2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내 상업화를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 아벨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억3천만 달러(약 6천억 원)로 유럽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이 계약을 통해 반환조건 없는 선계약금 1억 달러를 받고 향후 시판 허가 등 목표를 달성하면 계약금 총액 가운데 나머지 금액 4억3천만 달러를 받는다.

향후 의약품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 규모에 따른 기술수취료(로열티)도 받게 된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벨테라퓨틱스는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판매하기 위해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메니지먼트와 유럽 LSP 등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이 합작해 설립했다.

아벨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유럽의약청의 시판 허가를 받으면 세노바메이트는 전통의 제약 강국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 국가에서 판매된다.

조정우는 “아벨테라퓨틱스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럽에 가능한 빨리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글라이식스와 손잡고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SK바이오팜은 영국 바이오벤처기업 글라이식스와 손잡고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 1월 영국 글라이식스와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합작법인을 통해 만성변비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렐레노프라이드’를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안에 투자자를 유치하고 임상 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정우는 “글라이식스는 렐레노프라이드의 희귀 신경계질환 치료 가능성과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추신경계 질환에 강점이 있는 SK바이오팜과 임상 전문성을 갖춘 글라이식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만성변비 치료제 개발을 위한 렐레노프라이드의 미국 임상시험을 계속해 왔다.

글라이식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 신경계질환의 신약 개발에 힘써온 제약사로 살릭스파마수티컬의 창업자인 로린 K.존슨 박사가 설립했다.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라
조정우는 2011년 SK의 생명과학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SK바이오팜이 설립되면서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조정우는 신약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수행했다. 최고운영책임자는 전반적 임상개발 관련 활동과 재무, 데이터 관리 등을 모두 총괄하는 직책이다.

조정우는 2017년 3월 SK바이오팜 대표이사에 올랐다.

SK바이오팜을 이끌던 조대식 사장이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정우가 뒤를 이은 것이다.

SK 관계자는 “조정우 신임 대표이사는 생명과학 연구분야에서 정통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인재”라며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신약을 출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기에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사장은 2015년 3월부터 SK와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 SK바이오팜의 이전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갤런 사장의 임기가 만료됐지만 적당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자 의사결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대식 사장이 SK바이오팜을 2년 동안 맡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2월6일 미국 뉴저지주의 힐튼 이스트브런즈윅 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터 어워드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성과로 수상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정우의 최대 과제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글로벌 제약사 UCB의 뇌전증 치료제 ‘빔팻’과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다.

빔팻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분간질 치료제다. UCB는 빔팻과 ‘케프라’, ‘브리비액트’ 등 뇌전증 치료제 3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빔팻으로만 2018년 매출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을 달성했다.

조정우는 임상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효능이 빔팻보다 우수했던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세노바메이트의 임상2b상에서 환자의 발작빈도가 줄어든 비율이 55.6%로 나타났다. 세노바메이트 단독요법만으로 완전히 발작이 없어진 환자는 28%에 이른다.

뇌전증은 내성 등의 이유로 기존 약품이 효과가 없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엑스코프리가 빔팻 등 기존 치료제가 해결하지 못했던 미충족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게다가 빔팻의 특허가 2021년 만료되기 때문에 마케팅활동이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엑스코프리에게는 긍정적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국내 최다인 16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출시 뒤에도 지속적으로 신약을 미국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조정우는 2년 단위로 신약을 내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정우는 “SK바이오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다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2년마다 신약 하나씩은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항암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항암제 가운데서도 뇌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뇌암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

기존 항암제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질병이 생긴 뇌 속 조직에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혈관은 일반 혈관에 비해 조직구성이 훨씬 촘촘해 혈액 내에 녹아든 약성물질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하고 있는 뇌암 신약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뇌전증 신약을 개발할 때 뇌혈관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이 기술을 뇌암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가능성은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이 구축한 화합물은 70% 이상의 투과율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정우는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 제약바이오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우는 2020년 6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SK의 인수합병(M&A) DNA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며 “욕심나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019년 11월26일 SK서린빌딩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조정우는 추진력과 뚝심이 있는 경영가로 평가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을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도 조정우의 뚝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온다.

조정우는 2019년 11월26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허가를 받은 기념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매일매일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도 개발에 한번 실패했다가 다시 디자인해서 기술수출을 추진했고 결국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조정우는 과감한 결단력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조정우는 미국 직판체제 구축을 위해 ‘SK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널리 알릴 기회’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유통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판매하는 것은 큰 모험이다.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국내 신약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수퍼항생제 ‘테디졸리드’ 등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신약을 직접 파는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조정우가 이처럼 미국에서 신약을 상용화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직판체제 구축’이라는 도전을 감행한 것은 향후 미국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을 현지 유통사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은 상당한 판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현지 의약품 유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0~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정우는 판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직판체제를 미리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SK바이오팜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건사고


△미국에서 임상 부작용으로 소송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미국 임상 과정에서 참여자가 사망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2016년 6월27일 SK바이오팜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에 세노바메이트 사망 부작용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미국 애리조나 주법원에서 사건을 맡아 증거개시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소송과 관련한 사망 사례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세노바메이트 초기 임상에서 발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노바메이트 적정 용량을 찾기 위한 임상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뇌전증약은 발진, 급성간염, 신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드레스(DRESS) 증후군’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의 세노바메이트 리뷰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하고 사망한 임상 참가자도 드레스 증후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임상 참여자는 당시 38세 여성으로 세노바메이트 투여 87일째 드레스 증후군으로 부정맥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바이오팜 측은 “건강한 사람 대상 초기 임상에서 사망 보고가 있었지만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명확한 원인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SK라이프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대한 부보액 1천 만 달러(약 110억 원) 보험에 가입해 손해배상을 지급할 때 부보금액 내에서 지급될 것”이라며 “원고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을 추가로 제기하거나 손해배상금액과 임상시험 부작용에 관한 책임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판결되면 SK바이오팜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6월15일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을 지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금호석유화학 금호생명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2001년 SK에 입사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바이오팜 신약사업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17년 SK바이오팜과 SK라이프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9년 12월 SK바이오팜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하대학교 생물학과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0년 4월21일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했다.

◆ 기타

어록
[Who Is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018년 1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개발하고 있는 신약과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술수출한 신약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 중추신경계 질환, 항암 분야의 후속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며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된 공모자금도 신약 연구개발, 상업화에 재투자해 회사의 성장재원으로 활용하겠다.” (2020/06/15,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약 토양이 비옥해졌으면 좋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있지만 훨씬 큰 시장은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이다. 의미 있게 한 기업이 없었기에 젊은 친구들도 관심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것이 SK바이오팜의 가장 중요한 기여다.”(2020/06/0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년 뒤 SK바이오팜의 어떤 모습을 상상하느냐는 질문에)

“SK DNA를 발동시켜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욕심나는 회사가 많다. 인수합병으로 파이프라인을 늘려서 판매 아이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딜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사실은 100% 다 사지 않아도 되는 거라 다양한 투자 방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펀드들하고도 계속 만나서 얘기 중이고 해외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2020/06/0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어디에 활용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당시엔 바이오 신약이 없었다. 그때 많이 하던 게 감염증치료제와 항암제 등의 연구개발 과제를 기본으로 다 하나씩 하고 있었다. 1993년부터 이 분야에 투자했던 SK는 당뇨약도 있었고 비만치료제와 항암제도 있었다. 그중 제일 잘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로드맵을 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2002년 그룹 차원에서 결정하고 밀어붙였는데 대기업집단 체제가 큰 도움이 됐다.” (2020/06/0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비교적 안정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혁신신약을 하겠다고 결정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20여 년 동안 SK바이오팜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신약 개발 전주기에 걸쳐 글로벌 표준에 맞는 시스템과 역량을 구축했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사와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공적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 (2020/05/28,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신약 개발상' 시상식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로 신약 개발부문 대상을 받으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뿐 아니라 재즈파마슈티컬스와 협업사례처럼 우수한 파트너십을 추진해 혁신신약을 꾸준히 출시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2020/01/21,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 이름: 솔리암페톨)’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허가를 받았다고 밝히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를 만났다.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투자자도 알아야 하고 바이오벤처도 만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1/15,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는 국내 제약사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허가 신청까지 기술수출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첫 사례다. 엑스코프리가 이번에 부분 뇌전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으나 현재 전신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3상도 진행하고 있다.” (2019/11/26, SK서린빌딩에서 엑스코프리 시판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솔리암페톨의 미국 출시는 ‘한국에서 개발한 중추신경계 혁신신약’이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의약품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같은 경험을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공유해가겠다.” (2019/07/03, 파트너회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승인을 획득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의 미국 시판을 7월8일 시작한다고 밝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