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일본 다케다제약이 보유한 18개 케미컬의약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판권을 인수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케미컬의약품사업부문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에 관한 권리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셀트리온, 일본 제약사 케미컬의약품의 아시아 판권을 3324억에 인수

▲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셀트리온이 다케다로제약으로부터 인수하는 사업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프라이머리케어사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관한 권리를 확보했다.

관련 제품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18년 매출 1700억 원을 올렸다. 추후 한국과 동남아, 호주에서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판매를 이어간다.

셀트리온은 관련 사업부문을 332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는 싱가포르 자회사를 통해 이뤄진다.

셀트리온은 기업결합신고 등 각 지역 관계기관의 승인 과정을 거쳐 2020년 4분기 안에 사업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제품군에는 글로벌 개발신약인 네시나와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특히 네시나와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까지 물질 특허로 보호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의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높은 국내 수요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들의 과점으로 인해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국산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이 그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온 바이오의약품 제품군에 강력한 케미컬의약품 제품군을 보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에 당뇨, 고혈압 환자는 1700만 명에 이르고 만성질환을 3개 이상 보유한 환자도 전체 고령인구의 60%를 넘어서는 등 만성질환 치료제시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초고령 사회에서의 국민보건 및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