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KT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동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과 KT 모두 올해 인공지능사업을 핵심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의지 강한 손태승, KT 인공지능 동맹에 우리금융 참여하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5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최근 손 회장이 구현모 KT 사장과 만났다.

손 회장은 구 사장은 다양한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KT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동맹의 참여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이종산업 사이에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그룹과 KT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은 5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직접 이끌기로 하는 등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인재 육성 등 10대 과제도 선정했다. 이를 위해 개방형 혁신전략을 추진해 외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 사장도 올해 KT 대표에 오른 뒤 인공지능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주한 행보를 이어왔다. 2월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산학연협의체인 'AI원팀'을 출범했다. 

KT는 최근 LG전자와 LG유플러스 합류에 더해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협력상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금융산업영역에서 참여할 금융사를 정하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AI원팀은 출범하면서부터 다양한 산업군을 대표하는 곳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며 "금융사 참여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있지만 특정 금융사가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사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 내 다양한 데이터 보유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그룹을 제외한 다른 금융그룹과 통신사들은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한 금융과 통신사업 결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미 2017년 8월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통신·금융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사업을 공동추진하고 신규 미래사업을 발굴하는데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6년 8월 SK텔레콤과 핀테크 합작사 '핀크'를 설립했다.

우리금융은 그룹 내 사업 단위에서 협력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전사적 차원에서 통신사와 협력 관계는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KT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손 회장이 구 사장과 만남에서 구체적으로 마이데이터사업에서 협력방안을 함께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거래 정보 등을 수집해 소비자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금융상품 추천을 통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다른 금융그룹들은 8월 시작되는 마이데이터사업에도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마이데이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마이데이터사업을 이제 시작하고 있는 단계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오고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마이데이터사업 등 두 기업 모두 데이터 공유 필요성이 커진 것은 맞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