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경쟁 조선사들과 비교해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주 전망이 밝고 해양부문에서도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조선해양, 카타르 이어 LNG선 수주 밝고 해양일감도 따낼 가능성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카타르가 조선3사에 LNG운반선 100여척의 건조 슬롯을 예약하면서 2일 조선3사 주가가 모두 올랐다”며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가장 적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일 대우조선해양 주가와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14.4%, 18.27%씩 뛰었다.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6.4% 올랐다.

최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이 여러 조선소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시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이 단일 조선소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현대미포조선까지 3개 조선소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2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주가 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0.8배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0.59배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2018년부터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한국조선해양이 카타르의 슬롯 예약 이후로 발주될 LNG운반선을 여럿 수주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Total)로부터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1구역(Area1)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16척 가운데 확정물량 8척, 옵션물량 1척의 건조의향서(LOI)를 받아뒀다.

지난해 LNG운반선 10척을 수주했던 LNG캐나다 프로젝트의 옵션물량 6척도 남아 있다.

해양부문의 수주 가능성도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진행하는 미얀마 슈웨3(Shwe3) 프로젝트의 EPC(일괄도급공사)사업 수주를 놓고 미국 맥더못(McDermott)과 경쟁하고 있다.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장기 공급자(LTA)로 선정돼 앞으로 아람코가 발주할 해양플랫폼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저유가와 코로나19가 겹쳐 글로벌 주요 에너지회사들이 올해 자본지출(CAPEX)을 삭감하고 있는 만큼 한국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조선해양은 수주를 노리는 프로젝트들의 사업 연기 움직임이 아직 없어 뜻밖의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조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유지하고 목표주가 13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일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