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경영진 교체 및 노조와 갈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영업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새 경영진을 꾸리고 부실 해외법인 청산 및 수익성 강화 작업 등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모펀드가 품은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대대적 체질전환 본격화

▲ 맘스터치 로고.


1일 해마로푸드는 대표 외식 브랜드 맘스터치의 인기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버거 9종, 치킨 14종, 샐러드 11종을 정리했다.

대표 인기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00원 인상하고 세트메뉴 가격은 단품 가격에 2천 원을 더해 새로 책정했다. 

맘스터치가 버거 가격을 조정한 것은 2018년 2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보다는 출점 전략에 집중해왔는데 지난해 12월 사모펀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부자재 상승에 따라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말 매각으로 중단됐던 영업전략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1일 이병윤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되면서 경영진도 모두 꾸려졌다.

이 대표는 파파이스의 해외사업, CJ그룹 외식사업부와 CJ푸드빌,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외식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 출신의 임직원들을 차례대로 영입하면서 기존 경영진을 물갈이했다.

올해 초에는 부실한 해외법인을 청산하는 등 해외진출 전략도 다듬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월 이사회를 열어 줄곧 적자만 내던 베트남 법인과 미국 법인을 청산하기로 했다.

베트남 법인은 2015년에 세워진 뒤 5년 동안 누적 순손실 약 17억 원을 냈고 미국 법인 역시 2017년 설립된 뒤 3년 동안 누적 순손실 규모가 약 1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해외사업지역은 베트남, 대만, 미국, 싱가포르 등 4곳에서 대만과 싱가포르 2곳으로 줄어들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진행되는 마스터프랜차이즈사업 특성상 현지 파트너 상황에 따라 사업 청산에 이르게 된 것으로 재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점전략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는 전국 단위의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출점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2019년 기준 맘스터치 매장 수는 1243개로 1348개인 롯데리아에 이어 2위지만 수도권 매장 비중은 35%에 불과하다.

경쟁사들의 수도권 매장 비율을 살펴보면 KFC 69%, 맥도날드 68%, 버거킹 56%, 롯데리아 42% 등으로 맘스터치의 수도권 매장 비율이 크게 낮다.

지난해 12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때도 수도권 확대 전략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노조와 갈등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및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에 반대했는데 현재 전국 맘스터치 11개 지사 체제 유지 및 고용보장, 처우보장 등을 놓고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쟁점이 됐던 지사시스템과 지사장 처우 문제 모두 매각 이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노사가 세부조건 등을 두고 상호 신중하게 결론을 지으려 하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