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에도 5월 국내 판매가 늘었다.

다만 해외에서는 일부 공장 가동중단이 겹치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 현대차 국내판매 확대, 그랜저와 신형 아반떼가 판매 이끌어

현대차는 5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7만810대, 해외에서 14만6700대 등 완성차 21만7510대를 팔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5월보다 국내는 4.5% 늘었고 해외는 49.6% 줄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서는 39.3% 감소했다.
 
현대차 기아차 5월 국내 판매가 살렸다, 해외는 코로나19에 반토막

▲ 현대차 '아반떼'.


국내만 보면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73대 포함)가 1만341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구형 413대 포함) 9382대, 쏘나타(하이브리드 1306대 포함) 5827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4월 새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1년 전과 비교해 2배에 가까운 판매 성장세를 보였고 7개월 연속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그랜저도 판매가 지난해 5월보다 61.1% 늘었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 5765대, 팰리세이드 4177대, 코나(하이브리드 966대, 전기차 531대 포함) 2913대 등 모두 1만6803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9567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가 2400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66대 포함)이 758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GV80 4164대, G70 613대, G90 601대 등 모두 1만2960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공장의 가동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G80과 아반떼 등 최근 투입한 신차들이 인기를 이어가며 국내시장 판매가 증가했다”며 “해외시장은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기아차, 세 달 연속 국내 월별 판매량 5만 대 돌파

기아차는 5월 국내 5만1181대, 해외 10만9732대 등 모두 16만913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현대차 기아차 5월 국내 판매가 살렸다, 해외는 코로나19에 반토막

▲ 기아차 '쏘렌토'.


2019년 5월보다 32.7% 줄었는데 국내 판매가 19.0%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44.0% 줄면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만 보면 석 달 연속 월별 판매량이 5만 대를 넘겼다. 기아차는 2020년 3월 23개월 만에 국내에서 한 달에 5만 대를 넘게 팔았다.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가 9297대 팔리며 2개월 연속 기아차 국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승용차는 K5 8136대, K7 4464대, 모닝 3452대 등 모두 2만1251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은 쏘렌토를 포함해 셀토스 5604대, 카니발 2941대, 니로 2227대 등 모두 2만 3874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봉고Ⅲ 5958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모두 6056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소비심리 위축, 딜러 활동 제약 확대, 해외공장 가동 축소 등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차종별 해외실적을 보면 스포티지가 2만422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1만3674대, K3(포르테)가 1만320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 위험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