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노량진 뉴타운, 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 서울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서울에 내세울 만한 랜드마크 단지가 없다는 점이 도시정비사업의 약점으로 꼽혔는데 신반포21차 수주로 이를 메울 수 있게 돼 한 사장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신반포 따낸 포스코건설, 한성희 서울 도시정비사업 진격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노량진 뉴타운, 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서울 대규모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량진 뉴타운은 8개 지구에 1만여 세대,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4개 지구에 8300여 세대를 공급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노량진 뉴타운은 부분적으로 시공사가 선정된 지구가 있지만 핵심지구로 꼽히는 1지구(2992세대)가 아직 남아있다. 성수 전략정비구역은 서울시와 재건축조합이 개발 계획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포스코건설이 노량진 뉴타운과 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신반포 재건축, 자양우성 리모델링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이후 나올 굵직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포스코건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이 서울의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든다면 신반포21차 수주전에서 이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핵심지역인 반포에 랜드마크 단지를 세울 수 있게 되면서 도시정비사업자로서 포스코건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공사의 위상이나 아파트 브랜드 등은 준공 이후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도시정비사업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2천억 원의 수주를 따내 2위 자리에 올랐지만 수도권과 지방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는데 이를 극복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28일 GS건설을 따돌리고 수주를 따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의 아파트 108세대를 헐고 지하4층∼지상20층 2개동 275세대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020억 원으로 강남권 다른 사업장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지만 반포역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자리 잡은 뛰어난 입지로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사장은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신반포21차 수주에 각별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반포21차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회사 이익은 잠시 내려놓고 파격적 사업 제안으로 주변 대단지를 넘어서는 최고의 단지를 한 번 지어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이 열세라는 평가도 나왔던 신반포21차 수주전을 따내면서 이후 서울 도시정비사업 경쟁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한 사장은 현장 영업직원에게 소통을 토대로 조합원들이 가장 원하는 제안을 파악할 것을 지시했는데 강남 반포에서 효과가 있었던 전략이라면 서울 어디에서도 먹혀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로 소통에 강점이 있는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영업직원들이 조합원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가기 위해 정말로 노력했다"며 "소통을 토대로 금융부담을 줄일 수 있는 후분양 등을 제안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