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해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부터 면세채널 위주의 본격적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오프라인 비중이 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하반기까지 매출 역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 오프라인 비중 높아 실적개선 쉽지 않아

▲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5조8960억 원, 영업이익 35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28.7% 감소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면세 판매는 1분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는 6월18일 쇼핑 페스티벌 행사를 앞두고 폭발적 소비 증가에 대비한 브랜드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브랜드는 오프라인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형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 또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률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향후 부진한 점포의 구조조정, 멀티브랜드숍 입점, 디지털 채널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저가 브랜드 비중이 커 추가적 시장 점유율 훼손에 따른 리스크가 있고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부담도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의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업황 회복과 함께 비효율 점포 정리, 인력 재정비를 통한 채널 효율화가 선행되면 유의미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