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21일 오전 11시20분경 사내협력사 디에이치마린 소속 노동자 김모씨가 직경 80cm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파이프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하청노동자 1명 숨져, 올해 4번째 사망사고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1시57분경 사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사고가 발생한 LNG운반선의 건조작업을 전면 중지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노조는 김씨가 LNG운반선의 파이프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산소 부족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했다.

이 작업은 용접용 아르곤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하는 작업이다. 용접한 뒤 파이프 안쪽 용접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작업자가 파이프 안에 들어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파이프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지 않고 들어가면 산소 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이번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일어난 4번째 사망사고다.

이에 앞서 4월21일 선행도장부 정모씨가 공장의 대형 문에 끼여 숨졌으며 4월16일에는 특수선수중함생산부 김모씨가 유압자동문에 끼어 중상을 입고 같은 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월22일에는 작업용 합판구조물을 조립하던 하청노동자 김모씨가 고정돼있지 않은 합판을 밟고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에 11일부터 20일까지 고용노동부가 울산조선소의 특별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