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분야 인력을 채용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 증가세를 발판삼아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혁신금융의 토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 디지털 인력채용, 최창수 코로나19는 혁신금융 기회

최창수 NH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4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디지털 분야 중심으로 채용을 늘리는 것은 혁신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인슈어테크사업을 강화하려는 최창수 사장의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이날부터 20명 규모의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채용분야를 살펴보면 마케팅·영업지원, 자산운용, 정책보험 등을 포함하는 일반분야 이외에는 디지털 전략 수립 및 디지털 프로세스 추진 등 디지털 분야와 IT기획·운영·개발 인프라 운영 등 IT분야의 채용으로 이뤄져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이 다른 손해보험사와는 다르게 인력을 늘리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4월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5월에는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해마다 희망퇴직을 실시하지만 보험사가 대대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손해보험업계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해보험사들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주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업황이 좋을 때에는 통상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않는다.

최 사장은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디지털의 적극적 결합’ 이라는 미래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최 사장은 취임식에서 “탄탄한 체력과 전문성을 갖춘 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자세로 혁신해야 한다”며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 박차를 더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보험분야에서 ‘On-Off 해외여행보험’과 ‘모바일 보험 선불쿠폰 서비스’ 등 2건이 선정되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데 이번 채용은 이러한 기조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나 영업행위 등의 규제 적용이 최대 4년 동안 유예·면제된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위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프로젝트가 아직까지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인력채용을 통해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고 인슈어테크 등 신사업 확대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인력충원에 나설 수 있는 데는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 회복세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손해보험은 1분기 영업이익 151억 원, 순이익 89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202%, 순이익은 345% 늘어났다.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성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NH농협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NH농협손해보험은 여기에서 자유롭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