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 매각에 재도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할리스 매각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코로나19에 할리스 매각시기 늦추기 저울질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할리스를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올해 할리스 매각주관사를 골드만삭스로 변경하면서 매각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2006년부터 도이치증권, UBS를 차례로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논의했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밀크티 브랜드인 공차의 매각주관사를 맡아 매각에 성공한 점이 주관사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수합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외출 자제 움직임으로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졌다.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던 매드포갈릭, 놀부, 카페마마스 등 외식업 기업들도 매각계획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하기 위해 할리스 매각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할리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급하게 처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할리스커피는 2019년 매출 1660억 원을 거둬 신기록을 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할리스를 인수한 뒤 매출은 2014년 803억 원, 2015년 1086억 원, 2016년 1286억 원, 2017년 1409억 원, 2018년 1549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7%가 넘는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 16.9%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또다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2014년 인수한 에이치라인해운의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 했지만 에이치라인해운의 성장세가 지속되자 오랜 기간 보유하기로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할리스를 보유하면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린 뒤 매각에 나설 수도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되는 점도 할리스 매각을 늦출 수 있다는 시선에 힘을 싣는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3년 약 450억 원을 들여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뒤 다음해 유상증자를 통해 3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투자원금은 820억 원 정도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친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차입액 규모를 1천억 원까지 늘리면서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할리스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적절한 때를 노리면서 매각시기 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투썸플레이스와 공차코리아가 각각 2025억 원, 3500억 원에 매각되는 등 식음료(F&B) 프랜차이즈 매물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기업의 매각가격은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13배 정도였다. 이를 적용하면 할리스의 예상 매각가격은 27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