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나 선박 발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일 “저유가로 원유 차익거래의 매력이 높아지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저장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도 “이에 따른 운임 급등이 선박 발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파악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운임 급등해도 선박 발주로 이어지기 쉽지 않아”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2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연초 대비 60%가량 떨어졌다.

이에 3월27일 기준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운임이 하루 평균 19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3월 초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3만3천 달러 수준이었으나 1달이 채 안 돼 6배가량 올랐다.

배 연구원은 이런 운임 급등이 단기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선주들이 발주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선주사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면 1년 반에서 2년 뒤 인도를 받게 되고 그 뒤 선박을 20년가량 사용해야 한다.

배 연구원은 “선주들 입장에서는 현재 운임보다 20년 동안의 운임 흐름이 더 중요하지만 최근의 운임 급등은 투기적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결국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의 핵심은 석유 수요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