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지침을 마련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충청북도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스 사때 때에도 약 9건 정도 회복기 환자의 혈장으로 치료를 시도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환자 치료에 시도”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연합뉴스>


회복기 혈장을 활용한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중증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권 부본부장은 “사실상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수혈하는 개념의 치료”라며 “지침에는 어떤 상태의 환자에게 어떤 주기로 얼마만큼의 혈장을 투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회복기 환자의 동의와 각종 검사를 거쳐 혈장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은 물론이고 당장 유효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므로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후의 수단 가운데 하나로 준비하고자 한다”며 “다만 아직 최종 지침이 나온 상태는 아니고 수혈학회 등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심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