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두 축인 건자재사업부와 자동차소재사업부를 각자대표체제로 이끌기로 하면서 사업부 분할로 이어질지 시선이 몰린다.

30일 건자재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LG하우시스의 각자대표체제 전환이 자동차소재사업부 분할 및 매각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   
 
LG하우시스 강계웅 강인식 각자대표체제는 자동차소재 분할 포석인가

▲ (왼쪽부터) 강계웅, 강인식 LG하우시스 각자대표.


각자대표체제 구축을 통한 각 사업부의 독립성 확보가 향후 자동차소재사업부 분할 및 매각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하우시스는 201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570억 원을 낸 뒤 2017년 1450억 원, 2018년 700억 원, 2019년 69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감소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소재사업부가 최근 적자폭을 확대하며 전체 실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20억 원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의 8%를 차지했다. 2018년 영업손실 90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에는 영업손실 220억 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자동차소재사업부 실적 개선이 시급한 처지지만 올해도 전망은 밝지 않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하우스는 올해 건자재사업부에서 소폭 성장하겠지만 자동차소재사업부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며 “자동차소재사업부는 자동차소재의 단가 인상이나 구조적 변화가 없다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LG하우시스가 적자사업부인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월6일 LG하우시스에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설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LG하우시스는 다음 날인 2월7일 “자동차소재사업부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회사는 가장 최근 공시를 낸  6일에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며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이후 LG하우시스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건자재와 자동차소재사업부 각자대표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2009년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11년 만에 생긴 변화다.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에 따라 앞으로 건자재사업부는 강계웅 부사장이,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강인식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가 각각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LG하우시스 측은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이 자동차소재사업부 분할 및 매각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각자대표체제 전환은 건자재와 자동차소재사업부 각각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며 “자동차소재사업부는 전방시장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 사업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계웅 대표는 1988년 금성사에 입사해 LG전자 한국경영관리팀장, 하이프라자 대표, 한국영업본부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30년 가까이 LG전자에서 영업을 맡은 영업전문가로 평가된다. 2019년 LG하우시스로 이동해 한국영업부문장을 맡았다.

강인식 대표는 1987년 럭키로 입사해 LG화학 금융담당, 경리담당 등을 거쳐 2019년부터 LG하우시스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