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를 상대로 재선에 도전한다.

부산 해운대을은 해운대갑과 달리 각종 개발이슈로부터 소외된 곳이지만 최근 반여동 일대에 대규모 주거시설과 산업시설을 조성하는 센텀2지구사업이 추진되면서 개발붐이 일고 있다.
 
부산 해운대을 민주당 윤준호 통합당 김미애, 센텀2지구 개발 대결

▲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


30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후보들은 센텀2지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자처하며 관련한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윤 후보는 센텀2지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지역구의원, 지방자치단체, 여당으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강조했다. 

그는 3월23일 출마를 밝히며 “그동안 반여·반송·재송 지역은 해운대의 가파른 성장 속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해왔다”면서 “해운대의 균형발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강력한 힘이 필요하고, 정부와 여당, 해운대구청을 연결하는 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센텀2지구사업으로 부산 해운대을이 부산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에 1천여 개 기업을 유치해 8만4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하고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해운대형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센텀2지구 사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저는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각 주체의 입장을 조율하고 여러 차례의 협상, 파행, 재협상을 반복하는 혼란을 수습했다”며 “국방부, 국토부, 산림청과의 쟁점을 조율해 협상테이블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센텀2지구사업은 2018년 12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가 보류되고 2019년 9월 감사원 지적을 받으며 난항을 거듭해왔으나 2020년 3월23일 부지를 보유한 국방부와 사업자인 풍산 사이 부지 이전과 관련한 협의가 마무리돼 사업 추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윤 후보는1967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어학학원을 운영하다 3번의 도전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해운대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같은 해 2014년 부산 해운대·기장갑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윤 후보는 2018년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이 부산 델시티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뒤 의원에서 물러나면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통합당의 김미애 후보 역시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센텀2지구사업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센텀2지구 사업을 통해 해운대을 지역을 청년창업 중심지 및 4차산업혁명의 거점기지로 만들겠다는 점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3월19일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센텀2지구를 지식과 문화, 정보산업이 어우러진 첨단산업단지로 만들겠다”며 “스마트 청년창업 허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산센터, 제2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을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센텀2지구사업 추진의 주역임을 내세우는 윤 후보를 견제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 후보는 27일 센텀2지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축하하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고 “저의 총선 제1호 공약이기도 한 센텀2산단은 반드시 제가 완성하겠다”며 “윤 후보도 노력했겠지만 20년 동안 보수성향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 온 주민 숙원사업이지 누구 한 사람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69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고교 졸업 뒤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주경야독으로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4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3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 산하에 여성·아동인권소위원회를 만들어 미혼모 쉼터를 지원했으며 2018년 여성변호사들로만 이뤄진 여성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한올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 등록된 후보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현호 후보가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해운대의 원도심인 반여동와 반송동, 재송동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이지만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보수정당을 향한 실망감과 지역개발 기대감이 더해져 민주당이 처음으로 깃발을 꽂은 곳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와 김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2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김 후보가 41.8% 지지를 얻어 39.3%를 보인 민주당 윤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 의뢰로 25~26일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 유권자 512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응답률은 6%,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