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장 초반 모두 내리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영위기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주가 초반 약세, 그룹 경영위기 우려 커져

▲ 두산 로고.


30일 오전 11시9분 기준 지주회사인 두산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14%(3950원) 떨어진 3만5천 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6.69%(240원) 낮아진 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지분 32.3%을 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4.05%(125원) 내린 2965원에, 두산밥캣 주가는 6.06%(1100원) 하락한 1만70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이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의 2020년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굴삭기 판매량 감소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긴급 운영자금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발표된 뒤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 모든 임직원이 고통분담을 하는 각오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가 3~4세는 물론 20대인 5세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2명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1조 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4일 두산중공업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가 지주회사인 두산뿐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으로 전이되면 이들 계열사의 신용도도 저하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