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개인 사이 거래)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급상승하면서 연계된 부동산 투자상품에서도 투자금 손실이 잇달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P2P 부동산 투자상품의 주요 판매처로 꼽히는데 피해가 더 늘어나기 전에 부동산 투자상품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P2P 부동산대출 연체 늘어, 카카오페이 토스 '옥석가리기' 책임 커져

▲ 카카오페이(위)와 토스 로고.


27일 P2P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P2P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경기위축과 신용위험이 늘어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물론 부동산 담보대출에서도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P2P 부동산대출시장에서 1위 업체로 꼽히는 테라펀딩의 부동산 PF 투자상품이 투자금 전액 손실을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P2P 부동산대출은 P2P 부동산 투자상품에 모인 투자금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체가 발생하면 투자자가 직접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P2P대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5.8%에 이른다. 지난해 말보다 4.4%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가운데서 부동산대출만 취급하는 P2P회사의 연체율은 20.9%다. 부동산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P2P회사의 7.3%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P2P 부동산대출 연체율 증가로 관련 투자상품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대표적 P2P 투자상품 판매채널로 꼽힌다. 

27일 기준으로 카카오페이는 21개, 토스는 29개의 P2P 부동산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P2P회사는 정통 금융회사보다 규모가 작고 운영기간도 짧아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부동산대출의 안전성에 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P2P회사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카카오페이나 토스가 P2P 부동산 투자상품의 ‘옥석’을 가려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최근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P2P 부동산 투자상품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토스 모두 P2P 부동산 투자상품 판매로 상당한 수수료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판매를 중단할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판매하고 있는 P2P 부동산 투자상품들에 특별한 위험징후가 발견되고 있지는 않으며 원금손실도 한번도 발생한 일이 없다”며 “시세 하락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욱 신중하게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이후 강화된 선정기준을 활용해 P2P 부동산 투자상품을 광고제휴하고 있다”며 “P2P 부동산 투자상품 광고제휴를 당장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P2P 부동산 투자상품 가운데서도 PF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은 피할 것을 조언한다. 

카카오페이가 부동산담보대출에 투자하는 상품만 취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토스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모두 중단하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P2P 회사가 내놓는 이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위험성을 감안해 이르면 4월 초에 P2P 업체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관련된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