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사령탑이 교체됐다.

송호성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를 맡는다. 박한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기아차 새 대표이사 사장에 송호성, 박한우는 고문으로 물러나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임원 수시인사를 통해 송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아차 담당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기아차는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송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경영환경과 사업전략 변화에 민첩하기 대응하기 위한 수시인사”라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리더십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에서 수출기획실장과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완성차기업의 가치사슬과 글로벌 사업운영에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낙점됐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요한 페이즌 상무는 내장디자인실장에 올랐다.

요한 페이즌 상무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의 수석 내장 디자인총괄 출신으로 앞으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와 함께 기아차 모든 차종의 내장 디자인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한다.

요한 페이즌 상무는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등 글로벌 여러 자동차 브랜드에서 다양한 내장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니오에서 내장 디자인총괄로 재직할 때 슈퍼 전기차 모델 EP9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ES8, 콘셉트카 EVE 등을 만들어 여러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우수인력을 영입해 중국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지주사 MECA사업실장(상무급)에 충칭창안자동차에서 MECA 전략을 담당한 자본운영본부장 시에차오펑을 선임했다.

MECA는 모빌리티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의 영어 앞글자를 딴 것으로 미래 자동차시장의 핵심 키워드다.

현대차그룹은 볼보차이나 집행부총재와 상하이-폭스바겐 판매·마케팅 총괄, 신생 전기차 회사 ‘이노베이트’ 공동창업자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한 시앙동핑도 베이징현대판매본부장(상무급)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판매 확대를 통한 중국 사업 정상화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시장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한 내외부의 새로운 리더십을 중용해 중국사업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과에 기반해 여성임원을 발탁하고 외부에서 새 인물을 영입하는 인사도 실시했다.

유지영 현대차 CS혁신실 실장과 다이애나 클로스터 현대칼라팀 팀장, 김윤수 제네시스국내기획실 실장, 김은아 감사기획팀 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클라우딩 펀드 플랫폼 텀블벅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김주리 상무는 현대차 전략투자분석팀장으로 영입했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박 사장이 기존부터 기아차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미 전달했다”며 “정기 주주총회까지만 직을 수행하고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함에 따라 이제야 고문으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황헌규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장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부사장은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보유한 건축사업 전문가로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확대와 매출 다각화의 임무를 수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