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의 빠른 주가 회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항공부품업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을 전망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보잉 주가의 상승랠리를 확인하면서 국내 항공부품업체의 주가 역시 상승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보잉의 주가 상승은 국내 항공부품업체 주가에 단기 호재”라고 바라봤다.
 
"미국 보잉 주가 회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재”

▲ 보잉 로고.


미국 보잉(Boeing, BA) 주가는 25일 전날보다 24.3% 상승한 데 이어 26일에도 13.8%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잉 주가는 25일 18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일 2016년 이후 최저점인 1주당 95달러까지 내려간 뒤 최근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연구원은 “보잉은 지난해 737맥스 운항정지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항공기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으며 주가가 급락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항공업계를 향한 적극적 지원 약속에 이어 5월부터 737맥스 생산 재개를 계획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파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기체구조물 생산업체, 항공엔진 생산업체로 보잉 역시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보잉 주가가 급등한 최근 3거래일 동안 각각 26%와 28%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국내 항공부품업체는 3월 초 737맥스 생산재개 소식에 납품 정상화 기대감이 생겼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라졌다”며 “하지만 최근 보잉의 600억 달러 지원요청에 미국 정부가 화답하고 보잉의 737맥스 생산재개 의지가 확인되면서 주가가 함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수요가 줄면서 보잉이 737맥스를 다시 생산을 시작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사업이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보잉이 차지하는 비중과 독과점구조의 항공기 제조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는 보잉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이 방산업을 겸하는 업체는 항공부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어려운 기간을 버틸 힘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