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코로나19에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올해 1분기 코로나19 창궐로 제약사들이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종근당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오히려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근당, 코로나19에도 비용 절감효과로 1분기 좋은 실적 낼 듯

▲ 종근당 로고.


종근당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705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34% 증가하는 것이다.

종근당은 매출 상위 10위 이내 품목들이 대부분 당뇨와 고지혈증,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다. 중간에 약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운 질환의 치료제들이어서 코로나19가 처방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전형적 B2B(기업 사이 거래) 비즈니스의 정석으로 특별히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은 기존 의약품들은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종근당은 코로나19로 3월 중순부터 2주 동안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를 했는데 판관비 지출이 2019년 4분기보다 12.5%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기초연구들이 주로 진행되는 연구소에서 실험이 중단됐고 각종 재료비가 발생하지 않아 경상연구개발비도 지난해 분기별 평균보다 20% 정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의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각종 심포지움 개최와 제품설명회 등이 취소되면서 광고선전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감소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선 연구원은 “종근당이 다른 상위제약사보다 낮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것은 국내 이외에 다른 곳에서 성장을 찾아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일본에서 허가받은 빈혈 치료제 ‘네스벨’을 시작으로 종근당의 수출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