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국내 판매권리를 확보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악템라가 글로벌 임상3상을 거쳐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는다면 JW중외제약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 판권 확보한 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에 기대 가득

▲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악템라가 4월부터 코로나19 환자 33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JW중외제약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악템라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다.

로슈는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악템라의 코로나19 치료효과 확인을 위한 글로벌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악템라는 바이러스를 죽이지는 않지만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IL-6 수용체를 억제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이토카인은 외부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분비되는 면역물질인데 코로나19 환자들 가운데 사이토카인이 과대하게 분비돼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임상3상 승인이 전해지면서 악템라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JW중외제약 주가는 24일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그 뒤로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악템라가 글로벌 임상3상에서 성공해 품목허가까지 받는다고 해서 바로 국내에서 처방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가교임상 등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템라는 이미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3일 악템라를 심각한 폐 손상을 보이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권고했다. 중국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88명을 모집해 2월10일부터 악템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악템라는 중국에서 진행된 비공식적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증상을 보인 20명의 환자의 열을 하루 만에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자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2주 안에 퇴원했다.

중국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악템라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함께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게 1차적으로 투여되는 약물이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대학 저널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코로나19 환자 30명이 참여한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15명 가운데 13명은 일주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일반 치료를 받은 15명 가운데 14명도 음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다만 악템라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과 비교했을 때 임상 진행이 뒤처져 있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5개 이상의 임상2상,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르면 4월 임상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렘데시비르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적임이 입증돼 품목허가까지 받게 된다면 악템라를 향한 기대감은 사그라들 수도 있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가운데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동물실험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렘데시비르”라며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임상3상에서 실패한다면 악템라 등 다른 후보물질이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