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BGF그룹의 편의점 의존도를 줄이는데 힘을 쏟는다.

홍 사장은 BGF의 새사업인 온라인 신선식품 ‘헬로네이처’의 흑자전환으로 BGF 사업 다각화의 첫 단추를 꿸 것으로 보인다.
 
BGF 사업다각화 추진하는 홍정국, 헬로네이처 흑자전환은 첫 단추

▲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


24일 BGF에 따르면 헬로네이처는 올해 ‘비건(채식)’이나 ‘저탄(탄수화물이 낮은 식품)’, ‘저염식’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홍 사장이 BGF 전략부문장으로 활동할 때인 2018년 6월 300억 원을 투자해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의 경영권과 지분 50.1%를 확보한 신사업이다.

현재는 홍 사장과 BGF 신사업 발굴을 위해 손발을 맞췄던 오정후 BGF 전략기획실장이 헬로네이처 대표를 맡고 있다.

당초 홍 사장은 헬로네이처를 5년 안에 온라인 신선식품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소수의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 이마트를 등에 업은 SSG닷컴과 대형 이커머스회사인 쿠팡 등이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헬로네이처는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탄수화물이 낮은 식품을 판매하는 '감탄존'을 열고 LCHF(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 하이프로틴, 곡물·대체 등 6가지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상품 종류 역시 총 230여 개로 다양하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존'은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에 150만 명 비건들의 주식인 채소, 과일 등을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하고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비건 쇼핑몰들과 차별성을 갖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현재 비건존에서 간편식품, 간편식, 베이커리, 음료, 대체식품, 생활용품 등 9가지 카테고리에 약 20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BGF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7년 순손실 규모가 4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순손실 1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되면서 2배가량 손실 폭이 확대돼 BGF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사장은 BGF그룹의 편의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어 신사업인 헬로네이처의 시장 안착이 중요해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한때 20%에 이르렀으나 인건비 인상과 가맹점 출점 제한 등으로 2018년에는 5.8%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BGF는 매출의 95% 이상이 BGF리테일에서 나오고 있어 아직까지 신규사업의 성과는 미미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헬로네이처가 적자를 이어간다면 올해 BGF 대표에 오른 홍 사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헬로네이처는 홍 사장이 책임지고 발굴한 사업인 데다 그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잣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미국 와튼스쿨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7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7월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이란 현지회사와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했지만 1년여 만에 철수했다.   

이후 몽골에서 50개 점포까지 늘리면서 실패를 만회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홍 사장이 앞으로 BGF그룹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새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