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가스터빈 핵심설비인 기동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은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자회사와 함께 가스터빈 핵심설비인 기동장치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3월부터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전력, 수입하던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산화해 상업운전 시작

▲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직원들이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제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회전운동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기동장치 전량을 미국의 GE, 스위스의 ABB, 일본의 TMEIC 등 외국기업들이 제작한 것들을 수입해 이용해왔다. 

한국전력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의 속도제어 알고리즘과 같은 핵심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확보하고 기동장치를 설계했다. 

한국전력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이 실제 제작에 참여해 기동장치를 만들었다.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친 기동장치는 2020년 1월에 한국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돼 2개월 동안 시험가동이 진행됐으며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 소요시간을 만족해 한국전력은 3월부터 본격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외국기업보다 신속하게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 26기 가운데 노후화된 설비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5기를 국산화 기술로 개발한 기동장치로 우선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석탄화력 사용률이 감소하고 가스발전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전력은 보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2019년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 개발계획 가운데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앞으로 한국전력은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