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울릉군 총선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미래통합당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에 더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민중당 박승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북지부 사무국장이 제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에 나서면서 예측불허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포항 남구울릉군 다자대결, 민주당 허대만 통합당 김병욱 예측불허

▲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왼쪽부터)과 박승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경북지부 사무국장, 김병욱 전 국회의원 보좌관, 박승호 전 포항시장.


2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총선에서 포항 남구·울릉군 선거는 범진보 진영의 허 위원장과 박승억 사무국장, 범보수 진영의 김 전 보좌관과 박승호 전 시장 등 다자대결로 펼쳐져 두 진영 모두 표 분산이 예상된다.

민주당계 소속으로 지역구 관련 선거만 여섯 번째인 허 위원장은 미래형 자동차 공장 유치, 창업특구 지정, 영일만 대교 임기내 착공, SRT노선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포항 전문가라는 점과 지역현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2월26일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에 출연해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같은 공직을 수행하면서 현정부의 국정운영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다”며 “포항이 직면하고 있는 오랜 숙원들을 해결할 집권여당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오는 데 누구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서 경북지역 시·군의 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 가운데 2번째로 높은 42.41%의 지지를 얻으며 선전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허 위원장에게는 민중당 박승억 사무국장의 출마로 범진보진영의 표가 나뉘게 된 점이 불리한 요소다. 

제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박승억 사무국장은 양극화사회를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을 내세우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제20대 총선 때 포항 남구·울릉군에 범진보진영의 유일한 후보자로 출마해 15.07%의 득표율을 보였다.

통합당에서는 최근까지 이학재 의원을 보좌하며 경험을 쌓아온 김 전 보좌관이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선다.

김 전 보좌관은 정권심판론과 인물론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그는 2월6일 포항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젊지만 오랜 기간 국회와 당에서 훈련하고 검증돼 국정 운영에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준비된 국회의원이라고 자부한다”며 “국민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시원하게 레드카드를 던질 수 있도록 당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자사고인 포항제철고의 경쟁력 제고, 유휴시설을 활용한 포항영어마을 설치, 영어 어린이집 생큐 추가 설립, 초중고 학생의 체계적 진로교육과 직업체험 시설(4D VR 체험관 등)을 겸비한 ‘포항 잡월드’ 설립 등 포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김 전 보좌관의 국회 입성에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 전 시장은 제20대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공천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선거사무실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확정지었다”며 “공식적 기자회견 날짜와 장소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영일만대교 사업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지역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한다.

박 전 시장은 1월16일 포항시청에서 연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포항 전문가이자 검증되고 준비된 국회의원 최적임자”라며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준다면 반드시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포항 남구·울릉군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들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