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에서 민주당 오영훈 의원과 미래통합당 부상일 변호사가 다시 대결한다.

오 의원은 여당 현역의원으로서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부 변호사도 18대, 20대, 21대 총선을 준비하며 차근차근 지지기반을 다져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제주시을에서 민주당 오영훈 통합당 부상일 4·3법과 2공항 날선 공방

▲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후보 부상일 변호사.


23일 제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과 부 변호사는 제주도 가장 큰 현안인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개정안 처리와 제주 제2공항 문제 해결을 놓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오 의원과 부 변호사 모두 4·3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4·3희생자의 배·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조항을 만들고 재심 규정을 포함하는 등 개정안에 담을 내용을 놓고도 의견이 비슷하다. 

하지만 4·3특별법 개정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놓고 서로 상대방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 의원은 19일 제주신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기획한 ‘선택 2020-유권자가 미래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에서 미래통합당의 비협조로 2년 넘게 4·3특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 변호사는 오 의원이 4·3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뒤 다른 당 의원들을 찾아가 설득하는 작업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역량 부족이라고 비판했다.

개정안에 처벌 조항을 넣는 문제도 두 후보 사이 의견이 갈린다.

오 의원은 4·3사건을 왜곡하고 날조하는 세력에 관한 처벌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부 변호사는 형법 조항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제2공항을 놓고 오 의원은 현재 제주공항의 관광객 및 공항 이용객 수용능력이 부족한 것인지를 먼저 살피고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지역 주민의 여론 수렴을 포함한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부 변호사는 제2공항을 제주의 30년 뒤를 예상해 중요한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바라보고 제주도청을 제2공항 배후지로 옮기겠다고 말하는 등 제2공항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제주시을을 포함한 제주 3개 선거구 모두 17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싹쓸이할 정도로 여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19일 여론 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46.4%대 25.6%로 통합당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지지도도 오 의원이 51.2%로 부 변호사(31.8%)에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총선에서 오 의원은 45.19%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2.93%포인트 차이로 부 변호사를 눌렀다. 당시 오수용 국민의당 후보가 11.68%를 득표하면서 민주당 표가 분산돼 접전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외에 강은주 민중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3명, 차주홍 한나라당 부총재가 제주시을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인용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여론조사는 제주신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의뢰한 것이다. 제주 제주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16일~17일 조사됐다. 응답률은 14.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