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 의장이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제로 완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강스템바이오텍의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늘Who]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코로나19 치료제로 또 기회 얻나

▲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 의장.


20일 강스템바이오텍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RA주’를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사용승인 신청을 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퓨어스템RA주는 강스템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다. 임상1상에서 안정성을 확인했고 2019년 5월부터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강경선 의장은 퓨어스템RA주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과도한 면역작용으로 다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고열 등 신체 반응이 나타나는 등 코로나19 감염환자의 사망을 유발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8일 대구에서 급성폐렴으로 사망한 17세 청소년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원인으로 추정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급속히 악화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사이토카인 폭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이토카인을 조절하는 각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줄기세포 치료제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8일 미국 줄기세포회사 'BHI'와 중국 우한의 우동청 박사가 줄기세포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 중증환자 9명에게 줄기세포를 정맥투여한 결과 모두 완치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는 14건의 코로나19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처셀이 지방줄기세포 제제인 ‘아스트로스템-V’로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식약처에 임상을 신청하는 등 줄기세포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경선 의장은 퓨어스템RA주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최근의 임상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AD주 임상3상에 실패했다.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아토피 치료제를 상용화하려 했던 강 의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퓨어스템RA주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능을 인정받아 긴급 사용된다면 향후 임상과 기술수출 등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해 강스템바이오텍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퓨어스템RA주가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는 것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퓨어스템RA주는 아직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15개에 이르는데 아직 식약처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곳은 없다”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가 면역체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정도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