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연간 실적이 기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스마트폰 등 완제품(세트)사업의 수요 부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부품사업 중에서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이나 디스플레이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코로나19로 완제품사업 부진해 올해 실적 기대이하 불가피

▲ 왼쪽부터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0년 연간 매출 추정치와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0%, 13.5% 낮췄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가전 수요와 일부 부품의 수요 부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4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18.4%, CE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1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20.1% 낮아졌다.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수요 부진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2020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추정치를 2억8천만 대로 기존보다 6.8% 낮췄다.

유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지역 비중이 높아 3분기까지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25조2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8.6% 낮아지는데 그쳤지만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6천억 원으로 기존보다 31.5% 낮아졌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공급업체 설비투자 계획도 더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어 메모리 수급 균형은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레드(OLED)패널 수요가 둔화하면서 상반기 디스플레이부문 실적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1분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부품 중 올레드패널 수요가 가장 먼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부품 중 원가가 가장 높고 가격 상승 위험이 없어 재고를 축적할 이유가 없는 부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8500원에서 6만4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