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조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6일 “6개월간 공매도 금지가 향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 등 주가 반등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공매도 금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주가반등 촉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금융위원회는 13일 긴급 임시회의를 통해 6개월 동안 전체 상장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추후 시장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위원회의 공매도 금지 결정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세 번째다. 2013년 11월 공매도 금지조치가 해제된 지 6년4개월 만이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 공매도 금지 결정은 향후 자본시장 건전화에 기여하는 긍정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금융위원회의 조치는 특히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하락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거래대금 기준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IT 대형주 7개사의 공매도는 2908억 원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규모는 1월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689억 원과 비교하면 4.2배에 이른다. 3월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916억 원으로 1월 평균의 3.4배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3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1%까지 높아졌다. 삼성전기도 12.6%, LG전자는 10.9% 등도 공매도 비중이 컸다.

김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의 공매도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하반기 IT 수요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업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비대면 접촉 비즈니스로 사회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화상회의와 온라인 전환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 홈엔터테인먼트, TV 수요도 크게 증가해 데이터센터, 5G, 디스플레이, 단말기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