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개발하고 마스크를 무상공급하는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서 회장은 12일 유튜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등 코로나19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기업으로서 국가적 위기상황 대처에 앞장서야 할 시기”라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와 치료제를 개발하고 마스크를 생산해 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하고 마스크도 무상공급"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2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2주 전에 착수한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현재 서울대학병원으로부터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소 3개월 내에 제품의 키트화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방법은 RT-qPCR(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법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신 결과가 나오는 데 최소 몇 시간 정도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고 RT-qPCR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치고 회복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최소 6개월 내에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를 확보해 임상단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셀트리온은 진단키트와 항체 개발에 200억 원을 1차로 배정하다. 또 연구자원을 24시간 교대체제로 풀가동해 개발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

극심한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앞장선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50만 명에게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책임지고 공급한다.

1차로 제공되는 마스크는 제약회사 클린룸에서 사용되는 제품과 동일한 품질로 수차례 세척해도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마스크는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현재 셀트리온이 연구하고 있는 필터가 제작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 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 국내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